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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은 건 많은데… 돈까스 한 접시로 채운 마음(#만원의 행복)

한걸음 오늘 2025. 7. 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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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정말 별거 아닌 것에 마음이 꽉 차오를 때가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요즘 들어 유난히 먹고 싶은 게 많다. SNS에 올라오는 맛집 영상이나, 지나가는 길에 풍겨오는 음식 냄새에 괜히 마음이 흔들린다.

하지만 현실은 지갑이 무겁지 않다.

식재료며 외식비며, 모든 게 오르는 요즘. 사치처럼 느껴지는 외식 한 끼가 참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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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한끼식사

사실 꽤 오래전부터 먹고 싶던 게 하나 있었다.

바로 '돈까스'. 바삭한 튀김옷에 도톰한 고기, 자박하게 부어진 소스와 곁들여 먹는 밥 한 숟갈.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그 메뉴.

하지만 평소 자주 가던 돈까스 집은 가격이 만만치 않다.

1만3천원, 1만5천원… 마음속으로만 먹는 날이 이어졌다.

그런데 오늘, 회사 근처 점심 특선 메뉴로 돈까스가 딱 올라와 있었다.

가격은 딱 만원. 정확히 10,000원. 마치 내 마음을 읽은 듯한 가격표였다.

순간 망설임 없이 결제 버튼을 눌렀다. 이 정도는 해도 괜찮겠지, 오랜만에 나를 위한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도착한 돈까스는 기대 이상이었다.

얇지 않고 도톰하게 썰린 고기에 바삭한 튀김옷,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고기의 결이 느껴질 정도였다.

얇고 눅눅한 돈까스가 아니라, 씹는 맛이 살아있는 진짜 돈까스였다.

곁들여진 밥도 고슬고슬했고, 간단한 샐러드와 국까지 깔끔하게 어울렸다.

 

‘만원으로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니.’

물론 누군가는 만원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엔, 그 만원이 꽤 큰 결심일 수 있다.

특히 반복되는 일상과 타이트한 지출 사이에서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선택하는 일이란 말이다.

식사를 하면서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나에게 준 오늘의 보상. 거창하진 않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한 끼였다.

음식이라는 게 그렇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걸 넘어, 위로가 되고 기분 전환이 되며, 삶에 작은 온기를 더해준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그 돈까스의 여운은 오후 내내 남아 있었다.

따끈하고 바삭했던 식감, 만족스러운 포만감, 그리고 잠시지만 스스로에게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시간.

가끔은 이런 작고 소소한 행복이,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되어준다.

다음엔 또 언제 먹을 수 있을까? 모르지만,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오늘의 이 만원의 행복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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