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플 땐 역시 3분카레! 오랜만에 먹어본 추억의 맛
가끔은 아무리 냉장고를 열어봐도 딱히 먹고 싶은 게 없는 날이 있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
출출함이 몰려왔지만 뭘 먹을까 고민만 하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건 바로 3분카레.
아주 오랜만에 꺼내 본 익숙한 노란 패키지, 그 순간부터 이미 침샘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완성되는 초간편 음식.
바쁜 하루 속 한 끼를 뚝딱 해결해주는 이 착한 친구는 참 오랜 세월 나와 함께 해왔다.
어릴 적 엄마가 밥 위에 쓱쓱 부어주던 그 장면, 혼자 살기 시작한 후 허기진 밤을 달래주던 기억까지…
3분카레는 단순한 인스턴트 식품이 아니라 ‘위로의 한 그릇’이다.
오늘은 계란프라이 하나를 얹어 먹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밥 위에 노릇한 계란과 걸쭉한 카레가 어우러지는 모습에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자마자 “아, 이 맛이야”라는 말이 나왔다.
요즘은 고급 카레나 다양한 브랜드의 수입 카레도 많지만, 이런 클래식한 맛은 절대 대체할 수 없다.
적당히 달고 짭짤하며 부담스럽지 않은 이 맛, 여전히 입맛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간편하다는 점이 최고다.
냄비도 필요 없고 조리도구도 필요 없다. 그냥 전자레인지에 2분~3분 돌리기만 하면 완성. 바쁠 때, 귀찮을 때, 무언가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3분카레는 늘 옳다.
물론 자극적인 음식에 비해 나트륨 함량은 조금 신경 써야겠지만, 가끔 즐기는 한 끼로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예전엔 오뚜기 카레만 먹었는데, 요즘은 매운맛이나 치즈맛 등 다양한 종류도 나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나는 여전히 기본 노란 카레맛을 가장 좋아한다. 익숙하고 정겨운 맛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꺼내 먹은 3분카레 한 그릇이 이렇게 맛있을 줄 몰랐다. 배고플 때, 마음도 허할 때, 괜히 괜찮은 걸 먹고 싶은 날에는 다시 이 카레를 찾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