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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오면… 푸른 계절의 시작에서 마주하는 감정들

한걸음 오늘 2025. 5. 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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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오면, 계절은 완연한 여름으로 향하고, 우리의 일상에도 조금씩 변화가 스며든다. 

 

봄의 끝자락에서 푸르른 나뭇잎이 무성해지고, 길가의 나무들은 제 몸을 더욱 푸르고 당당하게 뻗는다.

바람은 조금 더 따뜻해지고, 해는 길어지며, 저녁 산책의 기분은 한층 더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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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초록한 세상

어린 시절, 6월은 ‘여름방학이 곧 다가온다’는 기대감으로 설레던 달이었다.

교실 창문으로 들어오던 햇살은 점점 강해졌고, 친구들과 함께한 운동장의 온기는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다.

시험이 끝난 뒤 책상 위에 엎드려 졸던 기억도, 부지런히 계획을 짜며 여름을 기다리던 설렘도 6월의 기억이다.

성인이 되어 맞는 6월은 또 다르다.

한 해의 중간이라는 의미가 먼저 다가오고, 연초에 세운 목표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벌써 반년이 지났구나’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밀려오기도 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자연이 주는 생명력 넘치는 기운은 묵직했던 일상에 작은 쉼표를 안겨준다.

 

6월은 또한 호국보훈의 달이기도 하다.

6월 6일 현충일은 단지 공휴일이라는 의미를 넘어, 조국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현충탑 앞에 놓인 국화꽃과 묵념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뉴스에 비친다.

그 장면은 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든다. 평화로운 일상 뒤에 숨어 있는 수많은 희생과 노력을 되새기며,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자연과 시간, 기억과 감사가 교차하는 6월은 그래서 특별하다.

이 계절엔 거창한 변화가 아니더라도, 작은 결심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매일 아침 물 한 잔을 챙겨 마신다든지, 하루 10분이라도 햇볕 아래 산책을 한다든지, 혹은 소중한 사람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는 일처럼 말이다.

6월의 햇살은 그런 소소한 실천에 더욱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는 것 같다.

 

지나온 계절을 잠시 내려놓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간. 6월은 한 해의 전반을 정리하고, 후반을 준비하는 전환점이 되어준다.

바쁘게 달려오다 보니 잊고 있었던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도 좋은 시기다.

자연은 다시 생기를 가득 품었고, 우리 역시 마음을 환기시키기에 딱 좋은 때다.

6월이 오면, 바람은 초록을 더 실어 나르고, 하늘은 더욱 높고 푸르게 열린다.

시간은 흐르지만, 계절은 우리에게 매년 다시 찾아온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새로운 계절의 숨결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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