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런스를 만났을 때 보이는 운전자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 사회의 품격을 높입니다.
사이렌이 울릴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엠블런스 지나가는 길, 운전자들이 보여준 따뜻한 배려
조용했던 도심의 아침, 갑자기 울려 퍼지는 사이렌 소리. 창문을 닫아둔 실내에까지 울리는 그 소리는 단순한 소음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구조 요청이고, 우리가 그 요청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진짜 시민의식의 척도가 됩니다.
최근 안양천을 지나던 중이었습니다.
멀리서 들리던 엠블런스의 사이렌이 점점 가까워지더니, 마침내 도로 위 차량들 사이로 나타났습니다.
놀라운 건, 단 한 대의 차량도 예외 없이 자연스럽게 양쪽으로 비켜 서며 길을 터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신호를 기다리던 차들도, 서행 중이던 차량들도 모두 멈춰 섰고, 사이렌 소리는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는 듯한 속도로 사라졌습니다.
이 장면은 그 자체로 하나의 감동이었습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타인의 생명을 위한 배려는 잊지 않는 우리의 모습.
이처럼 엠블런스를 만났을 때 보이는 운전자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 사회의 품격을 높입니다.
엠블런스를 만났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이렌이 들리면, 즉시 주의를 기울이기
차 안 음악 소리를 줄이고, 창문을 닫은 상태라면 환기를 위해 한 번쯤 열어두는 것도 좋습니다.
사이렌은 단순히 ‘경고’가 아니라 ‘우선 통행 요청’입니다.
도로 가장자리로 차량 이동
교차로나 편도 2차선 이상의 도로에서는 가능한 한 오른쪽 가장자리로 차량을 붙여야 합니다.
교차로 진입 전이라면 진입을 멈추고, 이미 진입했다면 교차로를 빠져나가서 길을 터주는 것이 원칙입니다.
급정거는 금물
당황하여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는 행동은 오히려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주변 차량 흐름을 고려해 천천히 이동하며, 엠블런스의 진행 경로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속도로에서는 갓길 확보
고속도로에서 사이렌이 울릴 경우, 갓길이나 1차로와 2차로 사이의 공간을 확보해줘야 합니다.
특히 갓길 주행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나, 긴급차량에 한해서는 예외입니다.
이런 행동들은 법으로 정해진 의무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배려'라는 마음입니다.
내 가족이 엠블런스 안에 타고 있다고 생각해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길을 터주게 됩니다.
생명은 단 몇 분의 골든타임에 달려 있고, 그 시간을 확보해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최근에는 블랙박스 영상이나 SNS를 통해 시민들의 모범적인 양보운전 장면이 화제가 되곤 합니다.
반대로, 엠블런스에 길을 내어주지 않고 오히려 그 뒤를 바짝 따라붙는 이른바 '사이렌 따라잡기' 운전자들은 비난을 받습니다.
이처럼 시민의식은 실천을 통해 드러납니다.
누군가를 살리는 일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하더라도, 생명이 달린 도로 위에서 잠시 멈추는 행동 하나가 커다란 기여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