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설렘이 피어나는 계절...벚꽃부터 진달래까지, 분홍꽃에 담긴 계절의 감성
어릴때부터 그랬었나..나이가 들수록 봄날이 오면 꽃이 피는게 좋다.
봄에 제일 많이 피는 벚꽃이 피고 지금은 잎사귀가 대체적으로 다 나왔다
문득 생각해보니 봄에는 분홍색 꽃이 참 많은거 같다
이유가 있는걸까?
매년 돌아오는 봄이지만, 늘 새로운 감정을 안겨주는 계절이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마음을 간질이는 건 바로 '분홍색'의 봄꽃들이다.
따뜻한 햇살이 퍼지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길가에서 마주하게 되는 꽃들도 분홍빛을 입고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처음엔 그냥 '예쁘다'는 생각으로 바라보던 꽃들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분홍색 꽃들에 마음이 이끌리기 시작했다.
벚꽃의 연분홍, 진달래의 선명한 분홍, 철쭉의 붉은빛이 섞인 분홍, 복사꽃의 따스한 분홍까지. 같은 분홍이라도 꽃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색감과 분위기가 있다.
이 미묘한 차이들이 계절의 감성을 더욱 깊게 만든다.
봄꽃 산책을 하다 보면, 사람들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진다.
아이들은 꽃잎을 손에 쥐고, 연인들은 그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꽃길을 걸으며 지난 시절을 떠올린다.
분홍꽃은 사람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설렘, 그리움, 그리고 다정한 기분. 아마도 봄꽃이 분홍색을 많이 띠는 건 그런 감정들을 닮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벚꽃은 가장 대표적인 봄의 꽃이다. 짧게 피었다가 화사하게 흩날리는 그 순간이 인생의 찰나 같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진달래는 어린 시절 뒷동산에서 따 먹던 기억과 함께 있다.
한 입 베어 물면 단맛보단 향기와 감촉이 입안 가득 퍼졌던, 그리움의 꽃이다. 그리고 복사꽃은 시골 할머니 댁의 울타리 너머에서 피어나던 풍경과 연결된다.
따스한 봄바람에 흔들리던 그 모습은 마치 옛이야기 속 그림처럼 포근하다.
봄은 그 자체로도 따뜻하지만, 이 분홍빛 꽃들이 피어나면서 더욱 부드럽고 아련한 분위기를 만든다.
마음이 지치고 바쁠 때, 무작정 밖으로 나가 이 꽃들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
꼭 멀리 나가지 않아도 좋다. 동네 공원, 아파트 단지, 회사 근처 길가에도 봄꽃은 자리를 잡는다. 분홍빛 풍경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 있다.
봄의 분홍꽃은 그저 계절을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라, 마음속에 남겨진 감정의 기억들을 끌어내는 매개체가 된다.
그래서일까. 봄이면 우리는 무언가 설레고, 괜히 울컥하고, 문득 어릴 적이 떠오르기도 한다.
올봄에도 나는 분홍빛 꽃길을 걸을 예정이다.
특별한 목적 없이, 그저 꽃을 바라보며, 지금 이 계절을 충분히 느끼고 싶다. 예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걸을 이유가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