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를 보다 보면 배고파진다? 음식이 만든 여행 욕구
‘먹방’이 대세인 요즘, 일본 드라마에서도 음식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요리 장면을 넘어, 정성스러운 식사 한 끼가 인물의 삶을 위로하고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일본 음식 드라마는 조금 특별하다.
그런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출출해지고, 어느새 '나도 저거 먹으러 일본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음식이 주인공이 되는 일본 드라마
일본 드라마 속 음식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때로는 스토리를 이끄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심야식당>은 늦은 밤, 허름한 식당에서 벌어지는 손님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 끼의 위로’를 선사한다. 매회 등장하는 음식들은 평범하지만 따뜻하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또 다른 예로 <고독한 미식가>는 주인공이 일본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담고 있다.
대사가 거의 없고 혼밥하는 모습만 비추지만, 그 식당의 분위기와 조리 과정, 그리고 음식을 음미하는 그의 표정만으로도 시청자는 마치 자신이 일본 현지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낀다.
일본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장면들
이런 드라마를 보다 보면 자연스레 여행을 꿈꾸게 된다.
“저 골목 식당 진짜 있을까?”,
“저 메뉴는 무슨 맛일까?”,
“나도 가서 혼자 조용히 먹고 싶다.”
이러한 호기심은 단순한 시청을 넘어서 여행 검색으로 이어지고, 항공권 가격을 알아보게 되는 현실이 펼쳐진다.
일본의 지역색이 녹아 있는 음식들은 단순히 미각을 자극하는 것을 넘어서, 그 지역의 정서와 문화, 계절감을 전달한다.
홋카이도의 해산물 덮밥, 오사카의 타코야끼, 후쿠오카의 라멘, 그리고 교토의 전통 가이세키 요리까지. 음식 하나로 도시의 매력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다.
음식은 ‘공감’이 된다
음식이 중심이 되는 일본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누구나 '맛있는 것'을 통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가 달라도, 문화가 달라도, ‘맛있다’는 감정은 동일하다.
등장인물이 음식을 먹으며 미소 짓고, 한숨 돌리는 장면은 우리 삶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래서 이런 드라마를 보고 나면 문득 생각이 든다. ‘요즘 나는 어떤 식사를 했지?’, ‘나를 위한 따뜻한 한 끼가 있었나?’
일본 드라마가 만든 또 하나의 즐거움
일본 음식 드라마를 즐기다 보면, 하나의 루틴이 생긴다.
드라마에서 본 음식을 따라 만들어 보거나, 국내에 있는 비슷한 가게를 찾아보기도 하고, 기회가 되면 진짜 일본을 방문해 그 맛을 경험해보고 싶어 한다.
이는 단순한 음식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 ‘삶의 여유와 위로’를 찾고 싶은 우리의 마음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요즘처럼 일상에 지칠 때, ‘무언가를 먹는 것’만으로 위로받고 싶다면 일본 음식 드라마 한 편을 추천한다.
그리고 그 드라마가 당신을 어느새 일본 여행의 출발점으로 이끌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