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안양천 벚꽃터널 만개! 봄비 내리기 전 꼭 걸어봐야 할 산책로
한걸음 오늘
2025. 4. 9. 15:22
반응형
벚꽃보다 더 애틋한 수양버들의 봄 인사
안양천 벚꽃 터널, 만개한 봄의 기억
점심시간, 도시의 숨통을 틔워주는 안양천 산책길.
‘비가 오기 전에 잠깐이라도 걸어야지.’
그런 마음 하나로 우산 없이 나선 봄날의 산책. 그런데 이게 웬걸. 안양천을 따라 펼쳐진 벚꽃 터널이 말 그대로 만개해 있었다.
하늘 아래 부드럽게 내려앉은 분홍빛 구름처럼, 그 모습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웠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걸으러 나온 직장인들, 유모차를 끄는 엄마, 반려견과 함께 나온 이웃들, 그리고 연신 셔터를 누르는 카메라 동호회까지. 모두가 이 짧은 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벚꽃 아래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내 눈길을 끈 건, 벚꽃이 아니라 조용히 그 옆을 지키고 있는 수양버들이었다.
부드럽게 늘어진 연초록의 가지, 바람에 살랑이는 잎사귀들. 아무 말도 없이 봄을 맞는 그 모습은 벚꽃보다 더 애틋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는 않지만, 묵묵히 그 자리에서 사계절을 맞이하고 보내는 수양버들은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든든했다.
벚꽃은 찬란해서 아쉽고,
수양버들은 조용해서 고맙다.
눈부신 봄의 순간, 그렇게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나무가 나란히 서 있었다.
잠시 걷는 산책이 이렇게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줄이야.
오늘의 작은 선택, ‘비 오기 전에 잠깐 걷기’가 내게 준 선물은, 단순한 꽃구경이 아니라 고요히 건네는 자연의 봄 인사였다.
혹시 지금 마음이 무겁거나,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라면 안양천을 따라 걸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벚꽃의 화려함 속에서 위로받고, 수양버들의 조용한 인사 속에서 마음이 정리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봄, 우리도 잠시 멈춰 서서 자연이 건네는 인사를 받아보는 건 어떨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