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음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더운여름날에는 먹는거 좋아하는 저도 입맛이 없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추억이 더해지는 그시절 그음식이 좋습니다.
물 한 모금도 시원하게 느껴지는 무더운 여름, 유난히 입맛이 뚝 떨어지는 시기가 바로 이때입니다.
더위에 지쳐 몸도 마음도 나른할 때, 밥상을 마주해도 숟가락이 잘 가지 않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흰쌀밥 위에 올려진 아삭한 오이짱아지는 신기하게도 입맛을 돌게 합니다.
간단하지만 강렬한 이 반찬은 왜 여름철 최고의 밥도둑이 되는걸까요?
짭짤하고 새콤한 맛, 여름 입맛을 깨우다
오이짱아지는 기본적으로 오이 특유의 시원한 수분감에 간장이나 식초, 설탕, 고추 등을 더해 만든 절임반찬입니다. 이때 짭짤한 간장 맛과 새콤한 식초의 조화는 무더위로 무뎌진 미각을 자극해 주는데, 특히 더운 날에는 신맛과 짠맛이 입안을 깨어나게 해주며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오이 특유의 향긋한 풋내와 함께 느껴지는 아삭한 식감은, 늘어지기 쉬운 여름 밥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밥과 함께 씹을수록 고소한 감칠맛이 올라오며, ‘한 입만’이 ‘한 공기 뚝딱’으로 이어지게 되는 마법 같은 효과를 내지요.
더운 여름, 시원한 반찬이 답이다
여름철에는 열기를 내리기 위해 몸이 자연스럽게 시원한 음식을 찾습니다.
하지만 냉면이나 콩국수처럼 차가운 한 끼는 자칫 영양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오이짱아지는 좋은 대안이 됩니다.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차갑게 꺼내 먹으면 시원함이 더해지고, 반찬이지만 밥 한 그릇을 거뜬히 해결할 수 있는 든든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냉장고에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 여름철 반찬 걱정을 덜어주며, 입맛 없을 때 ‘밥에 물 말고 한 조각’ 얹어 먹으면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오이짱아지는 집집마다 조금씩 다른 양념 레시피가 있어 취향에 따라 단맛이나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여름철 건강에도 유익한 오이
오이는 95%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여름철 수분 보충에 제격입니다.
이뇨작용을 도와 부종 완화에도 효과적이고, 피부 진정에도 도움이 되며, 열을 식혀주는 성질이 있어 예로부터 여름철 자주 섭취해온 식재료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식이섬유도 풍부해 장운동을 돕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단에도 자주 활용됩니다.
짱아지로 만들어 섭취하면 오이 자체의 영양에 더해 발효 과정을 통해 유산균이 생기기도 하고, 간장에 포함된 미네랄까지 더해져 여름철 잃기 쉬운 영양소 보충에도 도움이 됩니다.
간단하지만 확실한 한 끼의 힘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 별다른 보양식 없이도 오이짱아지 하나면 충분할 수 있습니다.
복잡하지 않은 반찬 하나가 밥을 부르고, 밥은 다시 몸에 기운을 불어넣습니다.
무더위에 지친 날, 시원한 오이짱아지 하나를 떠올리며 흰쌀밥 한 공기 뚝딱 해보는 건 어떨까요?
여름 입맛 살리는 오이짱아지,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