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풀밭을 거닐다 우연히 발견한 네잎클로버. 그 작고 연한 초록빛 잎사귀 하나가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네잎클로버를 ‘행운’이라 불렀고, 발견하는 순간 마치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감에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정작 세잎클로버의 의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 채, 흔하다는 이유로 무심히 지나치곤 했다.
세잎클로버는 들판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클로버의 모습이다.
세 잎은 각각 ‘희망’, ‘사랑’, ‘신념’ 을 상징한다.
인생을 살아가며 꼭 필요한 가치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다.
매일 마주하는 평범한 하루처럼, 세잎클로버는 우리 일상 속에 늘 함께한다.
하지만 그 가치는 늘 뒤늦게야 깨닫게 된다.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잊는 것처럼 말이다.
반면, 네잎클로버는 세잎클로버에서 유전적 돌연변이로 인해 하나의 잎이 더 자라난 경우다.
약 1만 분의 1의 확률로 나타난다고 하니, 발견 자체가 ‘우연한 기쁨’일 수밖에 없다.
네 번째 잎은 ‘행운’ 또는 ‘축복’ 을 의미하며,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이를 찾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풀밭을 살핀다.
마치 우리 삶 속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찾아 헤매듯이.
그러나 진짜 행운은 어디에 있을까?
사실 네잎클로버도 세잎클로버 속에서 피어난다.
즉, ‘행운’은 ‘희망, 사랑, 신념’ 위에 자라는 것이다.
세잎의 가치를 충실히 지닌 이들에게, 어느 날 네 번째 잎사귀가 기적처럼 피어나는 것 아닐까.
눈에 띄는 화려함보다 중요한 건, 그 근간을 이루는 삶의 태도다.
우리가 흔히 넘겨버리는 평범한 것들 속에는 놀라운 의미가 숨어 있다.
따뜻한 가족의 말 한마디, 친구의 다정한 눈빛, 고된 하루 끝에 마시는 물 한 잔.
어쩌면 그것들이 바로 우리 인생의 ‘세잎클로버’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쌓여 어느 날, 예상치 못한 행운이라는 ‘네잎클로버’를 우리 앞에 가져다주는 것은 아닐까.
다시 풀밭에 앉아 눈을 낮춰본다.
수많은 세잎클로버들 사이에서 문득 떠오른다. 내가 이미 많은 ‘희망’과 ‘사랑’과 ‘신념’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행운이자, 잊지 말아야 할 진짜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