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맞물리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지난 5월 29일,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2.50%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의 가장 낮은 수준으로, 경기 부양과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한 정책적 결단으로 풀이됩니다.
그렇다면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우리 실생활, 특히 대출과 예금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 기준금리 인하란 무엇인가?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시중은행 간 거래에서 기준이 되는 금리로, 대출·예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이자율을 결정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일반적으로 시중은행들도 대출금리를 낮추게 되고, 이는 가계나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여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대로 예금금리도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저축보다는 소비나 투자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을 유도하게 됩니다.
* 대출금리에 미치는 영향
기준금리 인하는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실질적으로는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산금리 영향: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됩니다.
은행들은 금리 인하기에 가산금리를 높이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하여 실질 대출금리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책적 가계대출 억제: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를 경계하고 있어,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낮추는 것을 제한하는 분위기입니다.
시장금리 반영 시차: 기준금리가 내려가도 실제로 은행 상품 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대출자 입장에서는 기대했던 만큼 금리가 바로 떨어지지 않을 수 있으며, 신규 대출이나 대환을 고민하는 경우 여러 은행의 조건을 꼼꼼히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예금금리에 미치는 영향
반면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되기 전부터 선반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예금금리를 낮추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정금리 정기예금은 한 번 가입하면 일정 기간 동안 금리가 유지되므로, 금리 인하기에는 오히려 장기 예금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예금금리가 더 하락할 수 있어, 자산을 예금에만 의존하는 소비자라면 수익률 저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예·적금을 분산하거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을 활용하는 전략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예대금리차 확대에 주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 이후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바로 ‘예대금리차’ 확대입니다.
대출금리는 유지되거나 소폭 하락에 그치는데 반해 예금금리는 빠르게 하락하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좋아지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 은행의 이익은 증가하지만, 예금자는 이자 수익이 줄고 대출자는 기대한 만큼의 이자 경감 혜택을 체감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는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실생활 속 대응 전략
대출자라면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 변동 주기를 체크하세요.
대출 갈아타기(대환)를 고려할 때는 수수료 및 금리 조건을 꼼꼼히 비교하세요.
금융상품 비교 플랫폼이나 은행 앱을 적극 활용해보세요.
예금자라면
고금리 특판 상품을 빠르게 선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예금자보호 한도(5,000만 원) 내에서 금융기관을 분산하는 전략도 안전성 확보에 효과적입니다.
CMA, 채권, 적립식 투자 상품 등 다른 안전자산으로 분산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는 단순히 숫자 하나의 변화가 아니라, 금융시장의 방향과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개인 재정에도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므로, 금리 인하 시기일수록 더 꼼꼼한 금융 전략이 필요합니다. 한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시중은행의 대응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살펴보며, 합리적이고 탄력적인 자산 관리를 이어나가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