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만1970달러 돌파…또다시 최고가 경신!
업비트·빗썸은 왜 아직 미달일까? 국내 비트코인 시세의 이면
2025년 5월 2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오전 10시 10분,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11만1332.03달러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고, 장중에는 11만1970.17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습니다.
이는 달러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이며,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한 번 집중시키는 뉴스였습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국내 주요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서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기존 최고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였던 지난 1월, 업비트에서는 1억6332만5000원이 최고가였으며, 현재는 1억5400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빗썸 역시 1억6300만 원대의 기록을 아직 깨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비트코인 시세, 왜 글로벌보다 낮을까?
이런 차이는 단순히 ‘시장 반응의 차이’로만 설명되기 어렵습니다.
비트코인의 시세는 통상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형성된 후, 각국의 거래소에 반영되지만, 한국 시장은 몇 가지 특수한 요인으로 인해 다소 다른 흐름을 보이곤 합니다.
1. 환율 차이와 원화 프리미엄의 감소
한국의 원화와 미국 달러 간 환율은 시세 차이를 만드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과거에는 '김치 프리미엄'이라 불릴 정도로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5~10%가량 높았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투자 접근성 확대, 환율 불안, 외환 송금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이 프리미엄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히려 역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2. 국내 규제 환경과 투자심리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은 아직 규제 리스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습니다.
자금세탁 방지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부 정책이 강화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이 신중해졌고, 이는 거래량과 가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ETF 승인, 기관투자자의 대거 진입 등으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시세가 더 빠르게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거래소 간 수급 구조의 차이
국내 거래소의 유동성은 글로벌 주요 거래소(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거래량이 많지 않으면 시장가 주문이 체결되는데 시간이 걸리고, 단기적으로 가격 반응이 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시작된 상승장, 국내 시장의 역할은?
글로벌 시세는 이제 다시 한 번 상승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상승은 단기 투기성 자금 유입보다는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매입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일시적 급등이 아니라, 중장기 상승 사이클의 시그널일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국내 시장도 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거래소 간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투자자 보호와 규제의 균형을 맞춘 정책 설계가 필요합니다.
현재와 같은 시세 괴리는 결국 투자자의 혼란과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의 또다시 경신된 사상 최고가 기록은 가상자산 시장이 여전히 생명력을 지니고 있으며, 미래를 향해 계속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글로벌 시세와의 격차'를 면밀히 살펴보며, 거래소 선택과 투자 시점을 보다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