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서 하얗고 풍성한 꽃이 피어 있는 나무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와, 수국이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꽃, 정말 수국일까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불두화(佛頭花)’를 수국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사실 두 꽃은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불두화와 수국을 구별하는 방법과 각각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불두화란?
불두화는 산수국의 품종 중 하나로, 외관이 둥글고 풍성하게 피는 것이 특징입니다.
'불두(佛頭)'라는 이름은 부처님의 머리 모양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졌으며, 영어로는 Viburnum plicatum이라고 불립니다.
봄철인 4~5월에 피며, 전체 꽃이 전부 중성화로 구성되어 꽃잎이 풍성해 보입니다.
잎은 마주나며 톱니가 있고, 가지는 층층이 수평으로 퍼져 우아한 모양을 만들어냅니다.
수국은 어떤 꽃일까?
수국은 여름을 대표하는 꽃으로, 장마철인 6~7월에 절정을 이룹니다.
Hydrangea macrophylla라는 학명을 가진 수국은 습기를 좋아하고, 토양의 산도에 따라 꽃색이 변한다는 독특한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중성화와 양성화가 섞여 있어 가운데 꽃은 작고 번식이 가능하며, 가장자리의 중성화는 장식 역할을 합니다.
꽃송이는 불두화처럼 둥글게 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꽃잎의 배열이 다소 느슨하고 크기가 다양한 편입니다.
불두화와 수국, 어떻게 구별할까?
개화 시기
불두화는 "봄(4~5월)"에 피며, 수국은 "초여름여름(6~7월)"에 꽃을 피웁니다.
시기만 잘 봐도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합니다.
잎의 형태
불두화는 잎에 뚜렷한 맥이 보이며 잎이 보다 넓고 층층이 수평으로 퍼진 가지에 달립니다.
반면 수국의 잎은 보다 도톰하고 광택이 있으며, 잎자루가 짧습니다.
꽃의 구조
불두화는 전부 중성화로 되어 있어 씨앗을 맺지 못합니다,
반면 수국은 가운데에 번식 가능한 양성화가 있어 벌과 곤충들이 찾아옵니다.
색의 변화
수국은 토양의 산도에 따라 파랑, 분홍, 보라 등으로 색이 바뀔 수 있지만, 불두화는 항상 흰색만 유지됩니다.
나무의 형태
불두화는 관목으로 수형이 층층이 퍼지는 형태인 반면, 수국은 보다 둥글게 수형을 형성하며 우거진 느낌이 강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이유는?
불두화와 수국은 모두 둥글고 탐스러운 꽃 모양 때문에 쉽게 혼동됩니다.
특히 SNS나 사진에서 하얗고 풍성한 꽃송이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수국으로 오인하게 되죠.
그러나 불두화는 수국보다 한 계절 빨리 피며, 부처님의 머리처럼 둥글고 촘촘한 꽃송이를 자랑하는 독립적인 식물입니다.
불두화와 수국, 각각의 매력
불두화는 차분하고 정갈한 느낌을 주며 봄 정원에 잘 어울리는 꽃입니다.
수국은 여름의 촉촉한 감성과 함께 변화무쌍한 색으로 시선을 사로잡죠.
서로 다른 계절에 피어나며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이 두 꽃은, 우리 주변의 자연을 더욱 다채롭고 아름답게 만들어줍니다.
다음에 길가에서 예쁜 꽃을 마주친다면, 그것이 불두화인지 수국인지 한 번 구분해보세요.
꽃을 알아가는 작은 즐거움이, 일상 속 소소한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