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제도가 2025년 6월부터 달라집니다.
그동안 퇴직연금 상품을 중도에 해지하면 약정된 이자율보다 훨씬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 사실상 손해를 감수해야 했죠.
하지만 이번 제도 개선으로 인해 퇴직연금을 중도 해지하더라도 이자 손실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은행과 보험사를 통해 가입한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 상품의 경우, 최대 90%까지 약정 이자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되어 퇴직연금 제도에 대한 실효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입니다.
왜 개선이 필요했을까?
기존에는 퇴직연금을 해지할 경우 계약 기간에 따라 감액된 금리를 적용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연 5% 금리로 가입했더라도 1년 안에 해지하면 고작 2%대의 이자만 보장받는 구조였습니다.
특히 2023년부터 도입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에 따라 사용자의 직접적인 선택 없이 퇴직연금이 운용되다 보니, 예상치 못한 해지 시 손해가 컸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고용노동부, 주요 은행과 보험사는 2025년 2월부터 '퇴직연금 중도 해지 수수료 개선 TF'를 운영해 개선안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6월부터 개선안이 본격 시행됩니다.
바뀌는 내용 핵심 요약
중도 해지 시 이자 보장률 상승
가입 기간이 짧더라도 약정 이자의 최소 80% 이상 보장
32개월 이상 가입 시에는 최대 90%까지 보장
적용 대상
은행 및 보험사의 퇴직연금 중 원리금 보장형 상품
디폴트옵션으로 자동 편입된 정기예금, 이율보증형 보험 등 포함
효과
갑작스러운 해지 상황에서도 이자 손해 최소화
연금 운용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과 유연성 확대
실제 예시로 보는 변화
예를 들어, NH농협은행의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연 3% 금리로 가입한 경우, 기존에는 한 달 만에 해지할 경우 연 0.1~0.3%의 이자만 보장받았지만, 이제는 2.4%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퇴직급여 운용의 실효성과 안정성이 동시에 확보되는 셈이죠.
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와의 시너지
한편 2024년부터 시작된 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 덕분에, 근로자가 퇴직 시 자신의 적립금을 원하는 금융사로 옮기는 일이 쉬워졌습니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해지에 따른 손해가 줄어들면서, 이러한 실물 이전 흐름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체크할 점
가입 상품의 약정 이율과 중도 해지 조건 확인하기
자신의 연금이 디폴트옵션으로 편입되었는지 점검
필요 시 금융사와 상담 후 상품 변경 또는 이전 고려
퇴직연금은 단순한 노후 자금이 아니라, 장기적인 자산관리의 핵심입니다.
과거에는 중도 해지를 꺼려야 했던 불리한 구조였다면, 이제는 보다 합리적이고 유연한 자산운용이 가능해졌습니다.
갑작스러운 자금 수요가 생겨도 퇴직연금이 더 이상 발목을 잡지 않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