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사는 강아지와 고양이, 우리가 외면하는 순간
길을 걷다 보면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강아지나, 사람들의 발길을 피해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고양이를 마주칠 때가 많다.
그들은 어디에서도 보호받지 못한 채, 버려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안쓰러움과 미안함을 느끼지만, 정작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눈을 돌리고 만다.
'내가 너를 책임질 수 없기에 돌아선다'라는 이 말이 과연 정당한 걸까?
길에서 사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현실
유기견과 유기묘의 숫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자료에 따르면, 1년에 구조되는 유기동물만 해도 10만 마리를 넘는다.
하지만 보호소에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으며, 끝내 입양되지 못한 동물들은 안락사라는 가혹한 현실을 맞이하게 된다.
길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환경은 더욱 열악하다.
굶주림과 추위, 더위는 기본이며, 교통사고, 사람들의 학대, 전염병까지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가 가득하다.
한겨울에는 따뜻한 곳을 찾아 건물 틈새로 숨어들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고, 여름에는 무더위 속에서 먹을 것과 물을 구하지 못해 탈진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물론 모든 사람이 유기동물을 직접 구조하거나 입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은 관심과 행동만으로도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유기동물 보호소 후원보호소는 구조된 동물들을 보호하고 입양을 주선하는 역할을 한다.
사료, 담요, 치료비 지원 등 후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도울 수 있다.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각 지자체에서는 길고양이를 위한 급식소 운영을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일정한 장소에서 깨끗한 음식과 물을 제공하면 길고양이들의 생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TNR(중성화 수술) 지원TNR(Trap-Neuter-Return)은 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한 뒤 원래 있던 장소에 방사하는 프로그램이다.
개체 수 증가를 막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 데 효과적이다.
SNS 공유와 유기동물 인식 개선유기동물 입양 정보를 SNS에 공유하거나, 보호소에서 운영하는 이벤트를 알리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작은 관심이 모이면 더 많은 동물들이 따뜻한 가정을 찾을 수 있다.
책임 있는 반려동물 입양과 관리유기동물 문제가 줄어들려면,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단순한 감정적 충동이 아니라, 오랜 기간 함께할 가족으로서 맞이해야 한다.
돌아서야만 하는 현실, 하지만 외면하지 않기
길에서 사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모든 동물을 직접 책임질 수 없는 현실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완전히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당장 큰일을 할 수 없더라도, 우리가 작은 관심을 가진다면 유기동물들의 삶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
보호소 후원, SNS 공유,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만으로도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다음번에 길에서 웅크린 강아지나 조심스럽게 사람들을 피해 가는 고양이를 본다면, 외면하지 말고 한 번 더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