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 한 끼를 간편하게 해결해주는 대표적인 음식, 바로 편의점 삼각김밥이다.
아침 출근길, 점심시간을 놓쳤을 때, 야근 중 배고픔을 참을 수 없을 때, 언제 어디서든 부담 없이 꺼내 먹을 수 있는 삼각김밥은 그야말로 직장인과 학생들의 든든한 친구다.
그런데, 이 삼각김밥 하나를 놓고도 사람마다 즐기는 방식이 다르다.
누군가는 포장지를 뜯자마자 바로 먹고, 또 누군가는 꼭 전자레인지에 돌려 따뜻하게 데워 먹는다.
단순히 습관일까, 아니면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걸까?
삼각김밥을 '바로 먹는' 사람들
이들은 빠르고 간편함을 중시한다. 바쁜 출근길이나 이동 중, 또는 책상 앞에서 급하게 먹을 때엔 따로 데울 시간이 없다.
게다가 김이 눅눅해지는 걸 싫어해, 바삭한 김의 식감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전자레인지 사용을 일부러 피하기도 한다.
한입 베어물었을 때 찬 밥의 담백한 맛과 속 재료의 차가운 풍미가 조화를 이룬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다.
또한, "참치마요, 불고기, 멸추(멸치고추)"처럼 조리된 반찬이 아닌 단순한 재료가 들어간 삼각김밥의 경우는 데우지 않고 먹어도 충분히 맛있다는 의견도 있다.
바로 꺼내 먹는 시원한 삼각김밥 한 개가 여름철 더위 속 작은 청량감을 주기도 한다.
삼각김밥을 '데워 먹는' 사람들
반면, 전자레인지에 꼭 15초에서 20초 정도 돌려 먹는 사람들도 있다.
밥이 따뜻해지면서 더욱 포근한 식감을 주고, 속 재료가 더욱 부드럽게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특히 김치볶음밥이나 제육, 고추장불고기 등 매콤하고 기름기 있는 속재료는 따뜻하게 먹을 때 훨씬 맛이 살아난다는 평이 많다.
게다가 데우면 밥이 살짝 말랑해지면서 소화도 잘 되고, 따뜻한 음식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도 무시할 수 없다.
하루 종일 추운 외부에서 일한 후 먹는 따뜻한 삼각김밥 한 개는 작은 위로가 되기도 한다.
결국은, '취향의 차이'
누구는 바삭한 김을 좋아하고, 누구는 속까지 따뜻한 삼각김밥이 입에 맞는다.
편의점에서는 삼각김밥을 구입할 때 "데워드릴까요?"라는 질문을 꼭 한다.
이 짧은 물음 하나에도 각자의 취향이 담겨 있다. ‘냉삼(냉장 삼각김밥)’파와 ‘온삼(따뜻한 삼각김밥)’파의 논쟁은 일종의 미식 토론처럼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이 정답이라는 건 없다.
삼각김밥은 본래가 간편식을 지향하는 음식이고, 그 간편함 속에서도 '어떻게 먹을지'에 대한 선택권은 온전히 소비자의 몫이다. 어느 쪽이든, 그 순간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 삼각김밥은 늘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