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흐르듯 흘러가는 하루,
5월 1일 근로자의 날, 오늘은 일을 잠시 내려놓고 한강공원에서 여유로운 산책을 즐겼습니다.
평일과는 달리 조금 더 늦잠을 자고, 조용히 흘러가는 시간을 따라 도심 속 자연을 걸었습니다.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선선한 오늘, 계절은 완연한 봄에서 초여름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나무들은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었고, 강물은 잔잔하게 흐르며 주변의 소음을 삼켜주는 듯했습니다.
근로자의 날이라는 특별한 휴일에 한강공원을 찾은 건, 아마도 제게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선택이었습니다.
한강공원은 서울 시민에게 쉼을 주는 공간이자, 일상 속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훌륭한 힐링 장소입니다.
자동차 소리 대신 자전거 바퀴 굴러가는 소리, 아이들이 뛰노는 웃음소리, 연인들이 나누는 조용한 대화가 풍경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도시 한복판에 있지만, 이 공간만큼은 마치 도심을 벗어난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특히 오늘처럼 의미 있는 날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근로자의 날은 일상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온 모든 이들을 위한 날입니다.
나 역시 바쁘게 움직이며 하루하루를 살아왔고, 오늘은 그 삶의 쉼표처럼 느리게 걷는 시간을 선물 받았습니다.
산책을 하며 마음을 비우고, 지나가는 강물처럼 생각을 흘려보냈습니다.
조깅을 하는 이들,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이들, 반려견과 함께 걷는 가족들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방식으로 오늘을 기념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걷다 보니 곳곳에 피어 있는 들꽃과 초록 잎사귀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느새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몇 장 찍고 있었고, 그 순간마저도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이런 평온함을 온전히 느낀 적이 언제였는지 문득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도심 속 힐링 산책 코스로 한강공원만한 곳이 또 있을까요?
서울이라는 바쁜 도시 안에서도 이렇게 넓고 탁 트인 공간을 걸으며 자신만의 속도로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큰 위로가 됩니다.
오늘처럼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이런 식의 ‘느린 산책’을 삶에 끼워넣는 습관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풍경도, 마음속 풍경도 달라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오늘 한강에서의 산책은 마음속에 잔잔한 파문처럼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