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바지의 유혹을 이겨낸 날, 그러나 뱃살은…
청바지 앞에서 멈칫, 봄 패션의 냉혹한 현실..더 찌면 100kg넘겠다
봄이 오면 사람도 옷차림도 달라진다.
두툼한 외투를 벗고, 밝은 컬러의 셔츠나 얇은 재킷을 꺼내 입는다.
거리의 사람들도 하나같이 산뜻해진 모습이다. 그런데, 나만 왜… 거울 앞에서 청바지를 들고 망설이고 있는 걸까.
겨우내 나를 편하게 감싸주었던 고무줄바지. 신축성이 뛰어나고 배를 압박하지 않아 밥을 먹고 난 후에도 불편함 없이 활동할 수 있다.
리모컨을 들고 소파에 누워 TV를 보거나, 간단한 외출에도 늘 선택하게 되는 그 바지. 편안함에 길들여져 점점 청바지와 멀어졌다.
그러다 맞이한 어느 봄날 아침.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옷장에서 오랜만에 꺼낸 청바지를 손에 들고 거울 앞에 섰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부터였다.
‘이게 원래 이렇게 작았나?’ 허벅지는 빠듯하고, 뱃살은 허리 라인을 밀어내며 버티고 있었다.
주섬주섬 벨트를 매고 출근을 위해 앉았는데, 배에 눌리는 압박감이 만만치 않다.
결국 차 안에서는 몰래 벨트를 푼 채 운전을 했다. 아무도 모르게, 나만 아는 패배의 순간이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겨울 동안 소소하게 즐긴 야식, 운동 대신 미뤄둔 스트레칭, 걷는 대신 택한 엘리베이터와 차. 그 모든 작은 선택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이 배를 만든 것이다.
청바지는 말한다. "봄 패션을 입고 싶다고? 그럼 준비부터 하자"고.
고무줄바지의 유혹을 뿌리치고 청바지를 꺼내 입은 것만으로도 작은 결심이었다.
이 결심을 지키기 위해선 생활부터 조금씩 바꿔야 한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늦은 야식 대신 따뜻한 허브차를, 스마트폰 대신 산책을 선택해야 할 시간이다.
급하게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무리한 목표보다는, 매일 조금씩 움직이고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진짜 ‘내 몸을 위한 변화’다.
패션은 계절을 따라가지만, 몸은 습관을 따라간다.
고무줄바지는 당장의 편안함을 주지만, 청바지는 몸의 신호를 알려주는 현실이다.
오늘도 나는 청바지를 꺼내며 다짐한다.
“다음에는 벨트까지 채우고도 당당하게 걷자.”
하루에 한끼정도는 건너뛰어도 될거 같은데 나는 컵라면을 먹었다
다이어트 진짜 해야하는데..참말로 어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