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을 빼야 하는 이유… 그리고 오늘,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언제부턴가 고개를 숙이는 순간 숨이 찼다.
양말을 신으려고 허리를 숙이거나, 떨어진 물건을 주우려 허리를 굽힐 때마다 숨이 턱 막히는 느낌.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점점 심해졌다.
어쩌다 보니 뱃살이 늘었고, 그 뱃살은 이제 단순한 외모의 문제가 아닌 건강의 경고로 다가왔다.
가장 먼저 의심된 건 지방간이었다.
병원에서 받은 건강검진 결과에서도 간수치가 정상이 아니었고, 의사 선생님은 운동과 체중 감량을 권했다.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낀 상태인데, 무시하면 간염이나 간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에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물론 외형적인 변화도 있다.
단추가 잘 잠기지 않는 바지, 배를 잡고 겨우 내려오는 티셔츠, 그리고 예전보다 둔해진 몸놀림.
어느새 숨이 차는 게 익숙해졌고, 계단 몇 개만 올라가도 가슴이 벌렁거렸다. 이대로 가다간 더 큰 병이 올 것만 같았다.
결국 나는 결심했다. 오늘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하기로.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다이어트가 아니다. 나를 위한 변화다.
숨이 덜 차게, 가볍게 움직일 수 있도록,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시작하는 다이어트다.
식단은 간단하게 바꿨다.
아침엔 현미밥과 나물, 점심엔 과하지 않은 단백질 위주의 식사, 저녁은 가볍게 샐러드나 죽으로. 탄산음료 대신 물을 많이 마시고, 군것질은 최대한 줄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무리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운동도 시작했다.
처음부터 격한 운동은 무리다. 대신 아침저녁으로 30분 걷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 하루 10분 스트레칭부터 실천하기로 했다.
작지만 이런 습관들이 모이면 분명 몸은 달라질 거라고 믿는다.
무엇보다 이번엔 마음가짐이 다르다. 더는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숨이 차는 일상이 아닌, 가볍고 건강한 하루를 살아가고 싶다. 거울 앞에서 당당하게 웃고 싶고, 고개를 숙였을 때 숨이 막히지 않길 바란다.
뱃살은 단순한 살이 아니다. 지금 내 몸이 보내는 구조 요청이다.
나는 그 신호에 응답하기로 했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이다. 나를 위한 다이어트, 지금부터 꾸준히, 진심으로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