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오면 마음 한구석이 조용히 아려옵니다.
봄이지만 왠지 무겁고, 환한 햇살 속에서도 한 줄기 그늘이 드리우는 듯한 느낌. 바로 세월호 참사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2014년 4월 16일, 그날 이후 우리 모두의 시간은 잠시 멈춰 섰습니다.
그리고 그날을 기억하는 일은, 다시 살아가는 우리에게 남은 몫이기도 합니다.
세월호 사고로 제 친척 동생도 떠났습니다.
아직 스무 살이 채 되지 않았던 아이. 평소처럼 친구들과 수학여행을 떠났던 그 아이가 그렇게 돌아오지 못하리라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고, 나중엔 너무 억울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허무했습니다.
해마다 4월이 오면 그날의 뉴스 영상이 떠오릅니다.
바닷물에 잠긴 배,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아이들, 무기력했던 대응, 그리고 진실을 외치는 유가족들. 그 모든 장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의 기억은 점점 흐릿해지는 것 같습니다.
"4월에 무슨 일이 있었지?"
문득 생각하다가야 "아, 세월호였지" 하고 떠올리는 내 자신을 발견할 때, 너무 미안해집니다.
그리고 올해는 지하철역 앞에도 현수막 하나 없이 조용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란 리본과 함께 걸려 있던 기억이 있는데 말이죠.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다짐조차 점점 희미해지는 건 아닐까 두렵습니다.
잊지 않는다는 건 단순히 기억하는 것을 넘어, 그날의 교훈을 되새기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마음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생명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 책임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잊지 말자는 다짐. 그 다짐이 흔들릴 때마다, 우리는 다시 그날로 돌아가야 합니다.
노란 리본 하나 달기,
조용히 묵념하기,
혹은 아이들의 이름을 한 번씩 불러보는 것. 아주 작고 조용한 행동이라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그날’을 기억하는 우리 마음의 자세입니다.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도, 우리는 살아가야 하니까요.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반드시 기억해야 하니까요. 2014년 4월 16일. 그날을 마음 깊이 새기며, 다시는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오늘도 조용히 다짐해봅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운전을 하고 도로를 달리다보면 차에 노란 리본을 달린 차가 보입니다.
출퇴근할때 지하철안에서 노란 리본을 단 가방을 멘 분을 보기도 합니다.
잊은건 아닌데 매일 기억하진 못하는거 같습니다.
그아이들이 지금은 성인이 되었을텐데..다시 생각해도 마음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