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이유 없이 오래 지속되는 기침, 계단을 오르기만 해도 숨이 차는 느낌. 단순히 감기나 폐렴이겠거니 생각하고 지나치기 쉬운 증상이지만, 이 증상이 반복된다면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이라는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발성 폐섬유증이란?
특발성 폐섬유증은 원인을 알 수 없이 폐 조직이 점점 굳어지는 만성 진행성 폐질환입니다.
폐가 점차 섬유화되면서 산소 교환이 어려워지고,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는 무서운 병입니다.
무엇보다도 조기 진단과 치료가 생명을 좌우하는 만큼, 정확한 이해와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특발성 폐섬유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성적인 마른기침: 가래 없이 계속되는 기침이 수주~수개월 이상 지속됩니다.
호흡곤란: 특히 운동하거나 걸을 때 숨이 찹니다. 계단 오르기나 가벼운 산책에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가락 곤봉현상: 손끝이 둥글고 넓어지는 현상으로, 폐질환 환자에게서 종종 나타납니다.
전반적인 피로감과 체중 감소도 나타날 수 있어요.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일반적인 감기나 천식, 폐렴과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조기 진단이 생명을 좌우합니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평균 생존 기간이 3~5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섬유화 치료제와 꾸준한 관리로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기침이 한 달 이상 계속되거나, 원인 모를 호흡곤란이 자주 느껴진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40대 이상 중장년층, 흡연 이력이 있는 분, 가족력이 있는 분은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특발성 폐섬유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검사가 필요합니다.
흉부 고해상도 CT(HRCT): 폐의 섬유화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폐기능 검사: 폐활량과 산소 교환 능력을 측정합니다.
산소포화도 측정 및 운동부하 검사: 호흡 기능의 변화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예방은 어려워도 조기 대응은 가능합니다
아쉽게도 특발성 폐섬유증은 뚜렷한 예방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습관은 중요합니다.
미세먼지 많은 날은 마스크 착용
금연
정기적인 건강검진
폐렴 백신과 독감 백신 접종 등
이러한 관리 습관은 폐질환 전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단순한 기침이라고 무심코 넘겼다가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특발성 폐섬유증.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오래가는 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조기 진단이 생명을 구한다’는 말, 특발성 폐섬유증에 있어 더없이 중요한 경고입니다.
오늘도 자신의 몸에 귀 기울이며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