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서울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겨울 내내 움츠러들었던 마음이 어느새 봄바람에 말랑해지는 요즘,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봄을 맞이하곤 하죠.
저에겐 그 방식이 바로 ‘따릉이 타고 한강공원 달리기’입니다.
특히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시기에는, 마치 서울 속 꽃길 투어를 하는 듯한 기분마저 듭니다.
오늘은 따릉이를 타고 한강공원을 따라 달리며 구경할 수 있는 봄꽃 명소들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 출발! 여의도 한강공원 윤중로 – 벚꽃의 대명사
서울에서 봄꽃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바로 여의도 윤중로입니다.
따릉이를 국회의사당역이나 여의도역 근처에서 대여하면 여의서로 방향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어요.
윤중로 벚꽃길은 총 1.7km에 달하는 긴 벚꽃 터널로 유명한데,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하늘이 거의 안 보일 정도로 풍성하게 꽃이 피어납니다.
한강을 배경으로 벚꽃 아래를 따릉이 타고 지나가면, 정말 영화 속 한 장면이 따로 없답니다.
※ 팁: 주말에는 매우 붐비니 이른 오전이나 평일 방문을 추천드려요.
* 반포한강공원 – 벚꽃과 튤립의 조화
여의도에서 출발해 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동쪽으로 달리다 보면 반포한강공원에 도착하게 됩니다.
반포대교 아래는 봄이면 튤립이 화려하게 피어올라 마치 유럽 정원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죠.
다양한 색의 튤립이 일렬로 줄지어 피어있는 모습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이곳은 벚꽃뿐만 아니라 유채꽃과도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또한 밤에는 무지개분수가 펼쳐지는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분수’가 유명하니, 낮에는 꽃구경, 밤에는 야경 감상까지 하루 종일 머물기에도 좋은 코스랍니다.
* 잠원한강공원 – 유채꽃 노란 물결
반포에서 조금만 더 이동하면 나오는 잠원한강공원은 유채꽃이 유명한 장소입니다.
특히 4월 중순부터 말까지 노란 유채꽃이 강변을 따라 이어지며 황금빛 물결을 만들어냅니다.
따릉이로 천천히 달리며 바람을 느끼고, 잠시 자전거를 멈추고 벤치에 앉아 노란 꽃밭을 감상하면 도심 속에서도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요.
* 뚝섬한강공원 – 봄꽃과 서울숲의 만남
성수동 근처의 뚝섬한강공원은 서울숲과도 가까워 따릉이로 연계 코스로 움직이기 딱 좋습니다.
서울숲에서 벚꽃과 개나리를 감상한 뒤 뚝섬한강공원으로 내려와 자전거길을 따라 달리면 곳곳에서 진달래, 철쭉, 민들레 등을 만날 수 있어요.
뚝섬유원지역 근처에는 따릉이 거치대가 많고, 강변길은 경사도 적어 자전거 초보자들에게도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 따릉이 타며 즐기는 봄꽃의 매력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다양한 꽃들을 자전거로 만나볼 수 있다는 건 서울만의 특권 아닐까요?
따릉이는 앱 하나로 간편하게 대여할 수 있고, 주요 한강공원 입구마다 거치대가 잘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요.
또한, 봄바람을 직접 맞으며 이동하는 따릉이 특성상 걷는 것보다 더 많은 구간을 짧은 시간 안에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에요.
힘들 땐 잠시 쉬어가며 꽃 사진을 찍고,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강변 벤치에 앉아 있노라면 그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